11월의 캐나다 농촌은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수확의 달이다.
立冬도 지나 小雪이 내일인 11월 끝자락 타작 마당의 날씨는 아직 가을이다.
이미 옥수수, 보리는 수확이 끝나 보관 창고로 들어가 있다.

오늘은, 마지막 메주콩 타작을 하고 있는 농부의 얼굴이 밝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쏟아지는 메주콩 소리가 사근거린다.
올해도 콩농사가 평년작은 되는 듯 싶다.
쪼그라진 까치밥 감이 몇 개 매달린 감나무 아래
도리깨 내리치시던 할아버지의 허연 수염이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주말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일행 51명이
50kg 들이 메주콩 50 자루를 구매했다.
한 자루에 16달러를 지불했는데,
한국산 메주콩값은 어찌되는 지 궁금하다.
나도 2자루를 샀다. 한 자루는 우리집 장독대에 있는
된장, 간장 항아리가 비어 있는 탓이요, 다른 한 자루는
콩나물 정갈하게 길러 주시는 장모님이 생각나서다.
올겨울 첫눈이 내릴 아침이 기다려진다.
우리집 뒷뜰 장독대에 있는 간장항아리 뚜껑이
하얀 눈을 넉넉하게 이고 와 나의 창문을 노크할 것이다.
창고에 들어가 보니 산더미처럼 쌓인 보리와 옥수수가 있다.
금방 일손을 놓고 주인 아줌마가 자리를 비운 곡식 더미 앞에
녹슬어 낡은 앉은뱅이 저울과 풍구가 보인다.
우리 농가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다.
캐나다 농부들의 검소한 일상을 보는 듯 싶어 숙연해 지는 순간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