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게 친구야 코 흘리며 뛰놀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결에 세월이란 놈이
바람결에 불어 날아가 버렸나
너도 나도 늙어지는 모습이구나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고
싶은 마음일진데
너의 머리 나의 머리는
검은머리에 흰머리가 자리 잡고
얼굴에 새겨 패어진 주름만이
살아온 날들의 훈장 되어
줄을 서고 있으니
이보시게 친구여!
우리도 언젠가는
북망산의 찬바람을 맞이하지 않겠는가?
살아서 숨을 쉬는 동안
건강들 하시 게나
네 자식 내 자식 무탈하게 키워 머리 올려주고
그놈들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주름진 너의 손 나의 손을 꼭 옥 잡고
지나가고 다가오는 세월 앞에
언제 한번 만나, 한 잔의 막걸리에
세월을 이야기하며, 마음이나 녹여보세
이보시게 친구여!
가는 것이 정녕 세월이요
다가오는 것 또한 진정 세월이니
무심하고 야속해도
내 친구여!
모든 형상이 변한다하여도
그래도 자네는 내 친구 아니던가?
살아 쉼 쉬어도 내 친구요
북망산을 누가 먼저 넘을 진 몰라도
넘어서도 내 친구이니
이 세상 살아가며
건강들이나 하시 게나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