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남(男)자를 그럴 듯 하게 풀어놓은 글을 본적이 있다.
"男"을 아래 위로 쪼개면 "밭 전(田)"자와 "힘 력(力)"자가 되는데
결국 남성은 "밭을 경작 하는데 힘쓰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그런데 좋을 호(好)자를 보고는 "옳거니!" "好"자란 계집 녀 자와 남자를 뜻하는
자(子)자가 합쳐진 글자이니 여자와 남자가 꼭 껴안은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참 옛날 양반들도 꽤나 ?혔든 모양이구나 낯이
간지럽다. 그러나 中國의 호(好)자 해석은 달랐다.
호(好)자가 여성이 아들(子)을 안은 모양을 형상한 것이 호(好)자라고 한다는 것이다.
신라시대 혜통 스님이 출가 전 세속에 살 때의 이야기다
스님은 사냥을 즐겼던 모양인데 하루는 집 뒤의 골짜기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아
살은 발라 먹고 뼈는 뒷 동산에다 버려 두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올라가 보니
뼈는 사라지고 대신 핏자국이 흐트러져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혜통이 그 자국을
따라가 보았더니 그 뼈가 자기가 살던 동굴로 들어가 새끼 여섯 마리를 껴안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에 혜통은 "놀라고 이상하게 여겨 한 참 후 속가를 버리고
중이 되었다"고 한다
수달은 뼈만 남았건만 다섯 새끼의 안위가 염려스러워 그 한밤을 죽어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뼈만 남은 어미 주변에 몰려와 젖을 찾아 어미의 뼈 이쪽 저쪽을
들 쑤셨을 새끼들을 상상해보면 그 짙은 모성이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까마귀가 늙은 어미를 위해 입안에 먹을 것을 물고 와서 봉양한다고 하여
반포지효(反哺之孝)의 예를 삼은 것처럼 수달은 물고기들을 바위 위에다 진설 해
놓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물이라 여겼으니 자식 사랑도 지극 하였을
것이다.
어미의 지극한 사랑은 우렁이도 빼 놓을 수 없다. 우렁이는 제 몸 속에다 알을
낳고 제 살을 먹이로 삼게 하는데 새끼들이 커서 떠나면 어미는 빈 껍데기가 된
채로 물 위에 둥둥 떠내려 간다.
호(好)자를 남녀간의 사랑으로 잘 못 읽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수달어미의 그
지극한 사랑과 우렁이 어미의 몸 바침은 가슴에 와 닿는다
5월 8일 어버이 날이 돌아 온다. 아무래도 어머니 날 이라야 할 것 같다.
젖가슴 꺼지고 뼈마디 성한데 한군데 없는 늙은 어머니의 날이 있기에
5월은 빛나는 것이리라.
배병삼 산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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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
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