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버석이 2009. 8. 4. 21:56

언젠가 남()자를 그럴 듯 하게 풀어놓은 글을 본적이 있다.

""을 아래 위로 쪼개면 "밭 전()"자와 "힘 력()"자가 되는데

결국 남성은 "밭을 경작 하는데 힘쓰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그런데 좋을 호()자를 보고는 "옳거니!" ""자란 계집 녀 자와 남자를 뜻하는

()자가 합쳐진 글자이니 여자와 남자가 꼭 껴안은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참 옛날 양반들도 꽤나 ?혔든 모양이구나 낯이

간지럽다. 그러나 中國의 호()자 해석은 달랐다.

()자가 여성이 아들()을 안은 모양을 형상한 것이 호()자라고 한다는 것이다.

 

신라시대 혜통 스님이 출가 전 세속에 살 때의 이야기다

스님은 사냥을 즐겼던 모양인데 하루는 집 뒤의 골짜기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아

살은 발라 먹고 뼈는 뒷 동산에다 버려 두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올라가 보니

뼈는 사라지고 대신 핏자국이 흐트러져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혜통이 그 자국을

따라가 보았더니 그 뼈가 자기가 살던 동굴로 들어가 새끼 여섯 마리를 껴안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에 혜통은 "놀라고 이상하게 여겨 한 참 후 속가를 버리고

중이 되었다"고 한다

 

수달은 뼈만 남았건만 다섯 새끼의 안위가 염려스러워 그 한밤을 죽어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뼈만 남은 어미 주변에 몰려와 젖을 찾아 어미의 뼈 이쪽 저쪽을

들 쑤셨을 새끼들을 상상해보면 그 짙은 모성이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까마귀가 늙은 어미를 위해 입안에 먹을 것을 물고 와서 봉양한다고 하여

반포지효(反哺之孝)의 예를 삼은 것처럼 수달은 물고기들을 바위 위에다 진설 해

놓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물이라 여겼으니 자식 사랑도 지극 하였을

것이다.

 

어미의 지극한 사랑은 우렁이도 빼 놓을 수 없다. 우렁이는 제 몸 속에다 알을

낳고 제 살을 먹이로 삼게 하는데 새끼들이 커서 떠나면 어미는 빈 껍데기가 된

채로 물 위에 둥둥 떠내려 간다.

 

()자를 남녀간의 사랑으로 잘 못 읽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수달어미의 그

지극한 사랑과 우렁이 어미의 몸 바침은 가슴에 와 닿는다

 

5 8일 어버이 날이 돌아 온다. 아무래도 어머니 날 이라야 할 것 같다.

젖가슴 꺼지고 뼈마디 성한데 한군데 없는 늙은 어머니의 날이 있기에

5월은 빛나는 것이리라.

 

 

배병삼    산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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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글 : 이  해  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 
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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